2022년 코로나감염 증상공유, 임신 막달 코로나 기록

2022년 11월 17일 몸이 좋지 않아서 찾은 병원에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우리 뚜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다보면 임신 막달에 겪은 코로나를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 이 땐 내가 겪을 아픔을 생각 하지도 못했었다. 아이를 품고 있었기에 더욱 조심했었고 기록했던 나날들.



임산부 코로나 감염 시, 병원진료 가능한 곳이 있다.

임신 막달에 코로나가 걸렸을 때 일기를 써 두었던 증상들과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기록해두었기에 이를 공유하면서, 혹시라도 임신 중 코로나 감염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우선 저는 약은 최소화하되 임산부들도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있으니 걱정이 된다면 꼭 초음파보러 가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증상 기록

11월 17일 (1일차)

저녁먹고 오한시작이 시작되었다.
열은 38.5
새벽 1시 47분에 타이레놀 500 2알을 일단 먹었다.
아침 7시 아침먹고 9시 오픈시간에 병원에 갔다. 코로나 확진 판정 받음

11월 18일 (2일차)

오전 10시 – 타이레놀 500 1알
38도 이상 /오후 3시 타이레놀 500 2알
10시 자기 전에 타이레놀 1알

타이레놀을 총 4알 먹었다. 병원 다녀와서 너무 몸이 힘들고 노곤하고 오한이 지속되었다. 저녁에 자는동안 목이 마르고 칼칼해서 여러번 깼다.

11월 19일 (3일차) – 증상이 가장 심했고, 후각상실

아침에 일어나서 상태 괜찮았음
10시 밥 먹고 영양제 챙겨먹었고 열은 37.8도가 계속 되었다.
가래낀 기침+코막힘이 시작되고, 맑은 콧물에 목소리가 쉬기 시작했다.
오후 2시, 38도되고 추워져서 타이레놀 500 1알
목이 칼칼함이 심해지면서 맑은콧물이 흐르고 코막힘이 절정에 다다름
코가 막히니까 음식들이 맛이 없다.
오후 10시경 코막힘 너무 심함 목칼칼 여전
오루 11시경 목통증 너무 심함 목소리 안나오는 지경에 다다름



11월 20일 (4일차) – 남편 코로나 의심

새벽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이제 거의 열은 없다.
목소리 거의 안나오고 코막힘은 지속되었다.

점심으로 추어탕 먹는데 후각과 미각을 상실
할 게 없어서 드라마 이어서 보고 누워서 3시간 정도 잠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는 중이고 지겹다는 생각을 함
이 때 남편도 목이 칼칼하다 하는데 코로나는 제발 피해갔으면..

저녁으로 남편이 만들어준 계란참치죽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미각/후각 없음
오빠가 몸이 안좋다고해서 이 때 부터 코로나 감염 의심
남편이 열 38도까지 올랐다.

11월 21일 (5일차)

열은 이제 없다. 가래와 기침, 코막힘 증상이 있다.
근육통도 없고 몸 상태 괜찮으나 미각과 후각은 상실되어 돌아오지 않는중.. 걱정되었다..

저녁에 후각과 미각이 좀 돌아온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목소리가 약간 쉰 듯 변하고 미열이 있음



11월 22일 (6일차)

목칼칼한 느낌은 거의 나아짐, 가래와 잔기침이 유지
맛은 한 70% 정도만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에 라면을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저녁에는 코막힘과 콜록콜록 조금하고 거의 끝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1월 23일 (7일차) – 일주일, 자가격리의 끝

감기가 끝나갈때쯤, 거의 끝자락까지 왔다는 본능이 뽝 왔다.
코 훌쩍훌쩍 하지만, 코가 막히진 않고 목도 칼칼하지 않다.

이후 남편이 코로나 양성증상을 보였고, 병원은 따로 가지 않았으며 자연 치유되었다.

임신 중 코로나 감염이 임산부에게 미치는 영향

이는 상당히 주관적이다. 내가 운이 나빴을 수도 있고, 정말 그럴 수도 있는것이다. 코로나에 감염 후 7일 자가격리를 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 태동검사를 했고 그 땐 괜찮았다. 병원진료도 무사히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27일, 우리 뚜부의 심장은 멎었다. 코로나 7일차가 지난 후 사흘 뒤의 일이다.



코로나 자가격리로 집에 있는 매일매일 태동 체크를 했고, 다행히도 쿵쿵 움직여주고 발차주는 우리 뚜부에게 고마웠다.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으며 불안한 마음을 매일 지울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 버텨줘서 너무 고마웠었다.

2020년 코로나 발발 후 백신도 잘 맞았었고 한번도 걸린 적이 없었던 코로나였는데..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임신 막달에 걸리다니, 확실히 면역력이 떨어진것을 체감했다.

산부인과 담당의는 임신 초기에야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크지만 막달에는 태아의 장기가 다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미미하다고 했다. 하지만 태아가 코로나였을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사산 후 상담에서 우리 뚜부는 음성이였나? 양성이었나? 기억이 잘 안난다. 검사는 의뢰했다고 했는데 결과를 못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은 낮았을거라고 했다.

“제왕절개하고 탯줄을 자를 때 이미 탯줄이 많이 딱딱해져있었다” 라는 말을 의사선생님께 추후에 전해들었다. 내 몸에 혈전이란게 생겼고, 이로인해 탯줄로 영양분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거라는 사산원인 추측. 36주까지 태반 모양이 기형이었고 아기가 작다는 소리를 계속 들었었는데, 거기다 엄마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어떤 부작용이 생겨버린건 아닐까. 너무 미안했다. 다 내탓인 것 같았다.